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 - 실패한 성공
장씨님의 이글루스에서 요런 글을 보고 저도 몇자 끄적여 보고자 합니다.
포터블로써의 메탈기어솔리드 최신작.
코지마 감독은 피스워커가 출시되기 전부터 '포터블임에도 정식 넘버(로 생각한다)' 발언과 더불어 '앞으로의 대세인 포터블에서의 메탈기어솔리드의 방향성을 시험하기 위해' 피스워커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메탈기어솔리드 피스워커는 OPS의 경우처럼 '포터블'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직접 플레이 해본 소감으로는 '콘솔의 포터블화'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이전 OPS를 해보지 못해 뭐라 비교가 어렵습니다만, 콘솔을 플레이(MGS3 섭시) 하고 바로 포터블로 잡아본 입장으로는 아날로그 스틱의 불편함 외에는 거의 대부분 콘솔로의 시각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의 3인칭 시점도 그렇지만 멀리서 줌인하여 마취총으로 적의 머리를 쏴서 잠재우는 액션, CQC(레벨업), 카모플라쥬, 수반되는 고도의 집중력, 플레이 타임 등에서 야외로 나가 돌아다니며 즐기는 '포터블'로써의 가벼움을 뛰어넘는 무게를 느꼈다고 할까요.
게다가 콜라보로 몬헌과 협약하여 따로 본격적으로 스테이지를 넣은 것에서 부터 이미 '가벼움'을 뛰어넘었다고 봐야겠죠.(몬헌 자체는 포터블이 진리입니다만 메기솔과 몬헌은 애초에 게임의 방향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게다가 액션이 많이 삭제되었지만(나이프가 없어 적을 죽이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에 악력 게이지가 사라지고, 포복전진을 못하고, 적을 옮기는 것을 못하고) 그것을 대체하는 앉아서 전진(4에서 처음 도입)과 CQC 레벨업(다수를 상대로 간단한 버튼 입력으로 발동되는 CQC),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다리 꼭대기로 다가온 적을 잡아서 떨구기 등은 마치 애초에 피스워커가 콘솔을 목표로 제작되었다가 포터블로 옮기며 변화되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플레이를 하면서도 '차라리 콘솔로 내주지!' 또는 '콘솔로 상향조정해서 이식해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건 루모웹에서도 애초 게임 실영상 정보가 올라왔을 때 간간히 나오던 바람이었죠. 포터블의 한계로 묵히기엔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들이라고.....)
그와 함께 스토리 부분에 대해서도 엑스트라 모드의 추가 등으로 게임 플레이 시간은 30시간에서 40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넘어가고 있습니다만, 본편 스토리는 UMD의 한계로 인해 빅보스의 이야기로써는 굉장히 중요한 '아우터헤븐 창설' 스토리임에도 뭔가 초반의 MSF와 분위기로 잔뜩 기대를 넣어준 후 갈수록 서둘러 끝내기 위해 흐지부지 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또는 과도하게 압축하며 욕심을 내었다는 느낌)
물론 메탈기어 시리즈를 1편 부터 해온 골수 팬들의 입장에서는 외전 형식이지만 무적의 용병인 빅보스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고, 메탈기어 '솔리드' 팬의 입장에서도 3편의 스네이크 이터 이후 이어지는 듯한 스토리와 변화가 반가웠습니다만, 3편 더 보스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굉장히 어이없게 그녀와 스네이크 사이의 앙금을 지워버렸다는 아쉬움도 있지요.
대인전이 나오지 않는 보스전도 그렇습니다만, 너무 메카닉 위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역사와 인간 드라마에 큰 무게를 두고 그것이 장점(if 역사 스토리의 매력)이었던 메기솔 시리즈와 뭔가 구분이 되는 듯한 인상을 주지요.
그나마 메카닉으로 떡칠된 4는 솔리드의 마지막과 시대의 변화(조국을 위해 싸우던 병사들과 돈을 위해 서로를 죽이던 인간 용병들이 전쟁하는 아날로그 시대의 몰락, 메탈기어와 과학의 도입으로 인한 메카닉 대리 전쟁의 시작), 게임 실 플레이를 줄여서라도 캐릭터의 이야기를 완수해내려는 노력(물론 이 부분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지만)이라는 부분에서 점수를 줄 수 있는 반면,
이번 피스워커는 umd의 한계로 인해 굉장히 압축되고 무리수를 두는 스토리, 메카닉(과 보컬로이드 등의 최신 기술)에 맛들린 듯한 코지마 감독의 취향이 다분히 드러나는 '메카닉으로 놀기 위해 만든 듯한 게임'이 되어 버렸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어떻게 된 게 이후의 이야기인 솔리드 시대 보다 '인간 < 메카닉' 이니)
메탈기어솔리드의 '비기닝'이라는 부분에서는 환영하고 즐기고(실제로 푹 빠져 즐기고 있고), 박수칠만한 퀄리티입니다만 큰 맥락의 '앞으로의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의 방향성'으로 보자면 말그대로 '실험(시도)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다른 이야기를 꺼내서 '완전판'을 보여준다면 몰라도, 이미 앞으로의 메기솔 시리즈의 직접적인 제작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입장에서는 뭔가 많이 아쉬운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겠지요.
이미 이런 시도를 해버렸으니 앞으로도 메기솔 포터블 작품이 더 나올 것 같으나 앞의 사정 때문에 그것도 긴가민가.
여튼 그 차기작 역시 코지마 감독의 감수가 들어가는 메기솔 사단의 작품일테니 그때 가서 그가 추구한 방향성이 뭔지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네요.(그게 성공인지 실패인지도.....)
p.s.
물음에 답변해 주신 루리웹 메탈기어솔리드 기타 게시판 채팅 아이디 'KRESNIK'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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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위엄을 다 팔아먹은 전개가 많아서 ㅎ
전 그래도 초반의 AI 등장 부분에서 뭔가 이후에 엄청난 갈등의 회복과 감동을 기대했는데 억지 감동(신파극)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솔직히 더 보스의 존재감이 아깝더군요.(더 보스로의 목소리 출연은 반갑지만)